[사설]삼성 3분기 실적의 의미

 삼성전자가 3분기에 매출 15조 2200억원, 영업이익 1조8500억원, 순이익 2조1900억원을 달성했다고 엊그제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 8%, 영업이익 30%, 순이익은 45%가 각각 성장한 최고 실적이라고 한다.

 최근 내수가 침체되고 수출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는데도 삼성이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한 것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의 이런 성과는 IT강국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준 일로 국가 경제성장에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런 사례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돼 우리 경제가 재도약기를 맞이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근 북한 핵 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이 지난 2분기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한 것은 우리 IT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일이며 앞으로 미래 IT 성장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가 기술에서 앞서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유리하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법이다. 삼성이 3분기에 큰 폭의 흑자를 실현한 것은 반도체와 휴대폰·LCD의 ‘삼두마차’ 질주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반도체나 휴대폰 등은 우리의 수출 효자 품목이다. 휴대폰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반도체도 세계 최강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 90년대 D램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한국경제 호황을 주도한 ‘제1의 물결’과 첨단 낸드 플래시 개발로 ‘플래시 러시’를 선도한 ‘제2의 물결’에 이어 최근에는 CTF 기술 개발로 인해 ‘테라 시대’라는 ‘제3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 3분기 이후 반도체 부문은 현재 시장 수요의 70%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D램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예약해 놓고 있다고 하니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이런 이유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0%, 29% 급증하는 ‘랠리’를 시작했고 LCD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비상의 날개를 폈다니 고무적인 현상이다.

 삼성은 휴대폰과 반도체·LCD 등 3대 주력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연말 성수기를 맞아 메모리·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부문과 휴대폰·TV 등 주요 제품이 판매 호조를 띠고 원가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추가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한다. 삼성은 4분기에는 2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 투자를 1조원 늘리기로 했다. 이런 점은 최근 들어 기업이 제조업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과 대비되는 일이다.

 삼성의 3분기 성장 비결은 첨단 기술과 재투자 없이는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면 기술특허를 확보하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특히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삼성이 3분기에 휴대폰이나 반도체·LCD 등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최고 실적을 거둔 것도 첨단 기술 확보와 재투자, 지속적인 시장 개척 등에 남보다 더 노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기업도 첨단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고 더 많이 투자하지 않으면 치열한 기업 간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시장 변화는 갈수록 빠르고 가파르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우리가 선도하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 삼성처럼 모든 기업이 지속적인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서야 기업이 성장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