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T, NT가 유기적으로 융합된 퓨전 테크놀러지 시대 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은 2006 한국전자전 기조연설에서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이 함께 융합된 퓨전 테크놀러지 시대가 수십 년 이후에는 세계 산업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황 사장은 연설에서 “반도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기간의 단순 컨버전스를 넘어 생명공학과 나노 기술의 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퓨전 테크놀러지 시대가 오면 바이오칩이 질병을 진단·처방하고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보호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반도체 혁명이 필수적이며 기가에서 테라로, 테라에서 페타로 넘어가는 `고용량`으로의 발전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뇌에 필적하는 반도체를 만드는 것. 그는 “뇌가 가지는 생각의 속도는 지금 나와 있는 CPU로 충분히 커버되지만 관건은 용량”이라며 “인간의 뇌 용량은 약 100Tb 정도로 추정되는데, 2020년이 지난 시점이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국의 전자산업에 관해서는 반도체를 ‘쌀’로 비유했다. 황 사장은 “우리나라는 천연자원 ‘빈국’으로 오일이 세계 경제를 좌우했던 90년대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00년도에 들어서는 반도체, 통신, 컴퓨터 수출액이 716억불에 달했다”며 “인공 자원(반도체, 쌀)을 만든 한국의 엔지니어는 칭찬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5년 전, PC 산업을 이끌던 주요 반도체는 CPU와 D램이었지만 이제는 플래시 메모리가 현재의 소비자 모바일 시대는 물론 퓨전 테크놀러지 시대까지도 주도할 것”이라며 “지난 25년간 PC 시대를 주도해왔던 인텔이나 또는 다른 PC 산업은 이제 성장이 거의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