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SOHO)용 ‘빌려쓰는 콜센터’가 첫선을 보인지 한 달 만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탈온넷과 LG데이콤 등 ‘빌려쓰는 콜센터’ 공급업체들이 출시 한달만에 각각 250석, 200석을 판매하며 매달 4000만∼5000만원의 고정 수익을 확보했다. 양사 모두 연말까지 1000석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상품은 개별적으로 콜센터를 구축할 수 없는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스템과 인력 등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빌려쓰는 콜센터’는 몇 백석 규모의 대기업만을 겨냥 했던 콜센터 운영대행 서비스 대상을 개인사업자로 바꾼 발상의 전환으로 만든 틈새상품 개념이다. 특히 고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스 기업 ‘대박’=지난 8월 30일 첫 문을 연 디지탈온넷은 현재 250석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1200석 계약은 무난할 전망이다. 1200석이면 연간 24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한다.
콜센터 구축 및 장비 판매 위주에서 서비스 중심 업체로 변신한 셈이다. 장비판매의 경우 프로젝트 단위로 매출 기복이 심하지만, 콜센터 임대 서비스는 매월 일정한 고정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주일 정도 늦은 지난달 5일 서비스에 나선 LG데이콤도 200석 규모의 고객을 확보했다. 18일에는 전남 순천시에 100석 규모의 콜센터도 추가로 오픈, 기념행사도 개최했다. 연말까지 최소 1000석 규모의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 자회사의 영업망을 활용, 고객 확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인 콜센터도 가능=매월 사용료는 석당 10만원 중반 정도다. 1석당 400만∼500만원의 콜센터 구축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에 딱 맞는 서비스다. 1석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개인병원, 소규모 여행사, 통신사 및 보험 개인대리점 등 10석 단위에서 50석 미만의 개인 사업자가 주요 고객이다.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에만 임대해 쓸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본사만 운영하던 콜센터를 직접 운영, 각종 영업과 고객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크다. LG데이콤도 계열사인 LG파워콤의 영업 대리점 등에서 많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탈온넷 관계자는 “인터넷쇼핑몰사업자는 물론 모든 개인사업자가 잠재 고객”이라며 “내년에는 2000∼3000석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