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이러스·웜 감염에 있어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MP3P·스마트폰 등 개인정보단말기 등에 대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들 사용자들의 보안에 비상등이 켜졌다.
레드헤링, C넷 등 외신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최근 이들 기기에서 단순한 작동 방해차원을 넘어 PC로 역감염되거나 개인 정보 유출로 확대되는 바이러스 웜 감염 부작용 사례를 보도했다.
◇애플, 바이러스 감염된 아이팟 출하=17일 레드헤링에 따르면 애플은 9월 12일 이후 출하한 비디오아이팟 중 일부가 ‘RavMonE.exe’라는 윈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전체 출하량의 1% 미만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렉 조스위액 애플 아이팟 마케팅 부사장은 “(17일) 현재까지 25개 미만의 (감염) 보고를 받았다”며 “아이팟 나노와 셔플은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RavMonE.exe)는 PC 보안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팟의 저장 데이터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며 최신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SW)로 감지, 삭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보안SW 적용과 함께 △외장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USB 플래시메모리 △디지털카메라 등 윈도 구동 PC의 대용량 스토리지 장치를 함께 검사하라고 권했다.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달 말 고객에게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제공한 1만개의 MP3플레이어가 웜(‘WORM_QQPASS.ADH’)에 감염된 사례를 17일 발표했다. 음악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MP3P를 연결한 PC가 웜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웜은 윈도 사용 PC의 다른 외장형 저장장치로도 퍼지며 일부 안티바이러스 애플리케이션도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웜은 중국 인스턴트메신저(IM)인 ‘QQ 메신저’를 사용하는 PC사용자의 △로그인 정 정보 △대화 내용을 빼내 e메일로 전송하기도 한다. 맥도날드는 웜 제거를 위해 ‘트렌드마이크로’의 안티바이러스 SW를 제공하고, MP3플레이어도 무상 교체할 계획을 밝혔다.
◇개인정보단말기도 보안 위협=C넷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개인정보단말기(PDA)에 대한 보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말기는 블루투스·와이파이(Wi-Fi) 등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 적용으로 인해 보안 위협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몇 개의 블루투스 바이러스가 이미 확인됐으며 기존 웹기반 바이러스를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휴대폰에 침투하도록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T모바일의 경우 와이파이 접속 지역에서 허가되지 않는 사람이 무선으로 전송되는 데이터의 열람을 막는 ‘WPA’ 기술을 적용했고 시만텍은 n시리즈 등 일부 노키아 휴대폰과 델의 PDA에 안티바이러스 SW를 내장했다. RIM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스마트폰 OS에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 데이터를 원격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