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를 웹에서 제공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웹 기반 SW 제공방식, 이른바 ‘SaaS(Software as a Service)’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패키지형 SW 공급 업체들도 이 분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일즈포스닷컴·석세스팩터·37시그널스 등 젊은 회사들이 SaaS 방식의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확보에 성공하면서 기존 대형 IT기업들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IBM·SAP·오라클·구글 등 기존의 공룡 IT기업들이 가세해 시장을 달구고 있다.
◇SW업체들 속속 눈돌려=1999년부터 SaaS 방식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제공해 온 세일즈포스닷컴은 7년 만에 전세계 2만4800여 기업에서 50만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2006회계년도에 약 3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일약 성공모델로 떠올랐다. 2001년 설립돼 직원성과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온 석세스팩터스는 5년만에 전 세계 139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99년 설립된 37시그널스(37Signals)도 ‘베이스캠프’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SW업체들도 SaaS와 개념상 유사한 ‘온 디맨드(On Demand)’ 방식으로 SW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M·오라클은 월 정액제 온 디맨드 ERP(전사자원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AP가 온 디맨드 방식의 CRM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오라클도 가세한다. MS는 ‘윈도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스 CRM 라이브’까지 제공하기 시작했고 구글도 최근 문서작성과 스프레드시트 등의 업무용 SW를 웹에서 제공하는 ‘구글 닥스 & 스프레드시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경 및 전망=SaaS는 SW를 유통하는 방식에서 기존 SW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 SW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SW는 기업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판매·설치·업그레이드·관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객들에겐 제품 소유에 따른 관리 부담이 만만찮다.
반면 SaaS는 제공업체가 자사 서버를 통해 웹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료도 광고수익으로 대체되거나 월정액 혹은 종량제로 지불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비용과 관리 상 이점이 적지 않다. SW업체와 고객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미 다수의 관련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SaaS 방식의 SW 이용이 장기간에 걸친 투자비 총액을 감안할 때 애플리케이션 구축보다 비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용자수가 많은 기업의 경우 SaaS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축해 사용하는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들은 2004년 42억달러였던 전세계 SaaS 시장 규모가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09년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