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날개 단 UAV(무인항공기) `보라매` 되어 날다

 최근 북핵실험 등으로 인한 혼란스런 국제정세 속에서 전세계적인 무인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UAV) 기술 개발 및 배치가 확산되고 있다. UAV가 기존 공격기·정찰기보다 기동성·비용 효율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전력체계 확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기전문 뉴스사이트인 아미테크놀로지닷컴 등에 따르면 영국·독일 등 첨단 군사 기술 강국을 중심으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UAV 중심의 전략무기체계가 잇따라 도입,운용되고 있다.

◇2개 컴퓨터 장착한 영국 UAV=영국은 2004년 7월 영국 방위산업체 탈레스를 주요 사업자로 선정 ‘워치키퍼 전술 UAV 시스템’ 계획을 운영중이다. 워치키퍼 UAV는 특수 센서를 사용한 카메라와 레이더가 장착돼 주야 감시가 모두 가능하다.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완전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두대의 워치키퍼가 종대로 비행하며 상호 교신을 통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2개의 컴퓨터와 데이터링크를 장착, 한대의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영국은 오는 2010년 이 시스템을 본격 운용할 계획이다.

◇적 레이더 교란, 통신방수 가능한 독일 UAV=독일은 작년 11월 처음으로 UAV 프로그램인 ‘KZO 정찰 UAV’시스템 5대를 독일 공군에 양도했다. 독일은 내년 말까지 60개의 비행체와 12개의 UAV 지상통제 시스템을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KZO 시스템은 적외선 센서로 목표물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얻는 것은 물론 △목표의 고정 △이동 여부를 막론한 목표물 위치 △이동 속도 등의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목표물 관련 데이터를 100km이상 떨어진 지상 통제 센터로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밖에도 20∼110MHz나 100∼500MHz 의 주파수 대역으로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기능과 적의 통신·데이터 교신을 방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간·비용 절감과 기동성이 장점=UAV의 가장 큰 장점은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투기 조종사 훈련 과정은 초등훈련과 중등훈련 과정이 각 34주, 고등훈련과정이 40주로 모두 합하면 2년 이상 걸리지만 UAV는 비행체 제작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조종사 양성·유지에 투입되는 비용도 절감된다. F-16 조종사 한명 양성에 약 86억원이 들 정도로 비싼 교육훈련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동성 증대도 UAV의 장점이다. UAV는 대부분이 트럭의 형태인 발사체가 위치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활주로가 필요없어 기동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 특별하게 작게 제작된 UAV의 경우 적에게 식별되지 않고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배낭에 담아 운반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개인이 발사할 수 있는 2Kg무게의 초소형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입 노력중=우리나라도 UAV 도입 노력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4월 발표한 업무계획에 적 지역 고해상 영상정보의 실시간 획득이 가능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개발을 명시하고 있으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시제업체 선정 등을 거쳐 오는 11월 개발계획 승인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의 장거리 고고도 전략 UAV인 ‘글로벌 호크’의 수입을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미국에 요청한 바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