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의 차세대 기술 선점을 둘러싼 특허등록 경쟁이 불붙고 있다. 유비쿼터스 및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IP기술 개발이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특허등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선 데이터 서비스 도입 초기, 각종 특허 문제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비즈니스 방어를 겨냥한 지식재산권 대응력도 크게 강화하는 추세다. 대기업에 비해서는 아직도 절대적으로 열세지만 비즈니스 방어, 시장 선점 등 특허를 이용한 지식재산 경영 전반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특허 등록 증가=인프라밸리(대표 최염규)는 올해 ‘지능망 서비스 장치 및 방법’ ‘광고 문자메시지 서비스 방법과 시스템’ 등 10건의 신규 특허와 7건의 공동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특허 등록 건수가 공동 특허 2개를 포함, 총 6개인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루온(대표 이승구)도 지난해 3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나 올해는 ‘통화 배경음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 등 총 10건의 특허를 신규 등록했다.
인포뱅크(공동대표 박태형·장준호)는 ‘MO(Mobile Originated)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 등 올해 5건의 신규 특허를 등록했으며 텔코웨어(대표 금한태)도 ‘와이브로 망에서의 위치정보 할당 방법’ 등 4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특허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비중을 늘려온 출원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식재산권 대응력 향상=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이 등록한 특허의 상당수는 비즈니스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모바일 결제’ ‘링백톤’ 등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경험한 특허분쟁 사례를 토대로 자사의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그러나 최근 출원되는 특허의 상당수가 차세대 기술 분야로 확대되는 등 특허의 질이 시장 선점 분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는 3세대 이동통신(WCDMA)이나 고속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서 제공하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비롯, IP망 기반의 무선데이터 서비스,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 방송과 통신을 연계한 컨버전스 기술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또 홈네트워크나 유비쿼터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업체가 늘면서 이 분야에 신규 출원되는 특허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방어 위주의 특허 경영에서 탈피, 시장 선점까지 노리는 다양한 특허경영이 시도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체별로 최근 신규 출원되는 특허 수도 늘어나는 등 이제 지식재산권 경영이 모바일 벤처기업에서도 필수적인 경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규석 인프라밸리의 상무는 “특허 유지 비용 부담이 크지만 비즈니스 선점과 방어를 겨냥한 경영 우선 전략으로 특허를 활용해 나가는 추세”라며 “중소기업의 특성상 내부에 특허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는 점에서 외부 법무법인이나 변리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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