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휴대폰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10억대를 넘을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3분기까지 세계 휴대폰 출하량이 7억1600만대에 달해 연말까지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10억대는 지구상에 있는 사람 6.7명당 하나씩 줄 정도의 물량을 휴대폰업체들이 한 해에 생산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3분기 출하량은 2억5600만대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22%나 늘어난 수치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LG전자 등 이른바 ‘빅5’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4분기는 연말 특수가 끼어 3분기에 비해 판매량과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한다. 판매량이 아니라 공장에서 나오는 출하량 10억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예상된다.
ABI리서치는 "휴대폰 유통업체들이 연말 특수에 대비해 음악폰과 카메라폰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라며 10억대 돌파를 에상했다.
단일 품목으로 연간 생산규모 10억대 돌파는 전자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가정의 필수품인 TV의 생산규모도 연간 1억5000만대, IT혁명을 이끈 PC의 생산량도 연간 2억대에 불과하다.
지구촌에서 사용 중인 휴대폰의 누적 보급대수도 약 20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PC보급대수(8억대)의 두배가 넘고 TV(15억대)보다 훨씬 앞선 보급수치다. 금액기준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올해 1100억달러로 TV(800억달러), PC(600억달러)를 능가하는 IT산업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부품, 소프트웨어, 솔루션,서비스에 이르기까지 PC에 맞춰졌던 IT 개발은 이제 휴대폰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졌다. 보급률이 높은 선진 시장에선 음성 통신 수단으로 넘어 영상미디어로 발전해 모바일 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 88년 모토로라가 세계 최초의 무선전화기 ‘TAC8000’을 선보인 이후 18년 만에 휴대폰은 연간 10억대가 제조하고 20억명이 사용하는 인류의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휴대폰은 여지껏 등장한 어떤 문명의 이기보다도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졌고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꿔놓았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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