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시장을 주도해온 거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이 산하 SO 법인들을 점차 통합시켜 나가고 있다. 법인 통합은 특히 중소 MSO보다 이른바 티브로드·CJ케이블넷·씨앤앰커뮤니케이션·HCN 이른바 빅4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MSO 내부 경영 구조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중소 MSO로는 CMB와 큐릭스 정도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인 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티브로드(대표 진헌진)·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규석) 3곳이다.
전국 3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한 티브로드는 지난 4월 산하 SO인 티브로드수원방송과 경기연합방송, 7월엔 티브로드전주방송과 온케이블방송을 각각 합병시켰다. 또 티브로드동남방송과 남부산방송 간 합병을 추진중이다. 티브로드의 사례는 같은 지역 내에서 2개 SO를 동시 보유한 경우 이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는 형태다. 이는 방송위원회가 권고한 사안이기도 하다. 즉, 방송위가 1개 권역내 2개 SO 사업허가를 내줬는데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에서 하나로 정리된 셈이다.
CMB는 산하 SO 12개 중에 3개 방송권역에서 각 2개 SO를 보유중이다. 지역으론 대전 동구·대덕구, 대전중구·서구·유성구, 광주서구다.
황태익 CMB동서방송 국장은 “대전은 4개 SO가 있는데 헤드엔드를 통합했으며 광주 3개 SO도 헤드엔드 통합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CMB도 티브로드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동일권역 내 2개 SO의 법인 통합을 시야에 두고 있다.
CJ케이블넷과 씨앤앰은 한발 나아가 본사와 산하 SO 간 법인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앰은 서울·수도권에만 15개 SO와 15개 방송권역을 확보한 MSO다. 본사 역할을 하는 씨앤앰은 지난 2003년 7월 강동종합유선방송을 합병한 후 올 7월엔 한국케이블TV강동방송, 한국케이블TV송파방송, 한국케이블TV중랑방송, 한국케이블TV중앙방송, 한국케이블TV경동방송 5곳을 법인 통합했다.
최선호 씨앤앰 전무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법인 통합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통합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케이블넷도 본사가 산하 SO 법인을 통합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CJ케이블넷양천방송을 CJ케이블넷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CJ케이블넷과 경남방송 간 법인 통합을 완료했다. 내달까지는 CJ케이블넷북인천방송 법인을 CJ케이블넷에 법인 통합할 계획이다.
CJ케이블넷 관계자는 “영업 부문의 상호보완을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법인통합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4 중 HCN은 전국적으로 인접SO가 많지 않아 법인통합에 앞서 산하 SO 간 관리·제작·광고·영업 등의 통합을 진행중이다. 이 밖에 큐릭스도 현재로선 산하SO 간 통합, 또는 본사와 산하SO 간 통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하진 않는 상황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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