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계에서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AT&T는 SBC커뮤니케이션스 합병효과로 지난 3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됐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은 합병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걸었다.
미국 최대의 통신사업자 AT&T는 23일(현지시각)는 3분기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7%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합병비용과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63센트로 월가 전망치 58센트를 넘어섰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103억달러보다 52% 늘어난 15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합병 이후 1만500명을 감원하면서 운영비를 절감했으며 지분 60%를 소유한 싱귤러 와이어리스의 경영호조 덕분이라고 밝혔다.
AT&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싱귤러도 지난 2004년 AT&T와이어리스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3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3배 급증한 8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피트 리히터 싱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합병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줬으며 고객수는 3분기에만 135만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3위의 이동전화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은 2년내 최악을 실적을 3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프린트와 넥스텔은 지난해 합병 이후 서비스 문제가 불거져 휴대폰 선택의 폭이 좁다는 이유로 고객의 원성을 사왔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시너지효과는커녕 경쟁사에 인수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2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지난 3분기 스프린트넥스텔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 예상보다 좋은 분기실적을 낙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