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거물 게임업체들의 최근 국내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세계적 게임 개발사인 텐태클(10tacle)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현지법인 텐태클스튜디오아시아 산하의 개발팀을 한국에 독자 설치, 국내 게임업계에서 서버·네트워크 관련 엔지니어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텐태클은 이미 200명에 가까운 개발 인력을 한국에서 가동중이며 여기서 만들어진 온라인 버전으로 내년 1월부터 한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텐태클 한국 개발팀은 다음달 공식 발표회를 갖는다.
차세대 콘솔과 고사양 PC버전으로 ‘엘비온’, ‘GTR2’, ‘네오크론’ 등의 대작 게임을 개발 중이거나 선보였던 텐태클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까지 치고 들어올 경우, 국내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설립한 게임 퍼블리싱 계열사 게임탭도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의 접촉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우루라이브’로 이미 온라인게임에 깊숙히 발을 들여 놓은 게임탭이 한국의 유력 온라인게임의 전세계 판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굵직한 히트작을 만든 개발사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소규모 업체가 아니라, 초대형 기업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에 직접 참여 또는 관심을 보임을 따라 한국 토종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공개됐던 기존 메이저업체 뿐 아니라 자금과 실력을 바탕으로한 신생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정보력 전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도 하다.
한 게임시장 전문가는 “디즈니가 일본에 이어 한국 온라인게임시장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는 등 외국 기업의 움직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내년 국내외 기업간의 주도권 경쟁은 국내외에서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