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커뮤니티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과 유튜브가 영화·음반사의 요청에 대응, 강력한 저작권 보호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테크웹 등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파일의 업로드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도 최근 일본 음악저작권협회(JASRAC)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미 3만여개의 저작권 침해 동영상을 삭제했다.
◇마이스페이스, 음악파일 디지털서명 비교=마이스페이스닷컴이 도입하는 그레이스노트의 ‘뮤직ID’ 기술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음악파일의 디지털서명을 추출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약 1000만개의 디지털서명과 비교·대조한다. 저작권이 설정된 파일은 업로드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저작권 침해 파일의 업로드를 시도하는 사용자는 계정이 폐쇄된다.
짐 홀링스워드 그레이스노트 판매·마케팅 수석부사장은 “모든 디지털서명은 지문과 같이 독특하다”고 설명하며 “한 곡의 서명을 인식하는데 몇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스 드울프 마이스페이스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 기술 라이선스로) 모든 가수의 저작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저작권 설정된 콘텐츠 무더기 삭제=유튜브는 지난달 20일 일본 음악저작권 협회(JASRAC)의 요청을 받아들여 NHK 등 일본 주요 콘텐츠 제작업체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2만9549개의 동영상 파일을 삭제했다.
JASRAC는 지난달 초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게재된 파일의 삭제를 유튜브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테크웹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는 이밖에도 ‘사우스파크’ ‘데일리 쇼’ ‘콜버트 리포트’ 등 저작권 관련 항의가 제기된 유명 TV쇼의 동영상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가중되는 저작권 준수 ‘압박’=마이스페이스와 유튜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관련 업계의 강한 저작권 준수 요구 때문이다.
더그 모리스 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두 사이트가 콘텐츠를 무단 도용해) 수천만 달러의 이득을 회사에 빚지고 있다”며 소송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작곡가·작가·출판인협회(ASCAP)도 유튜브·마이스페이스닷컴에 콘텐츠 라이선스를 요구중이다.
이에 두 사이트는 합법적 콘텐츠 제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지난 9월 음반사에 음악 판매 툴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라이선싱, 저작권 관리 서비스업체인 ‘스노캡’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유튜브는 지난달 유니버설뮤직그룹·소니BMG·워너뮤직그룹과 콘텐츠를 제공받고 광고 수익을 나누기로 한 바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