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외국 사람들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전화 국내 판매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있지만 수출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심재엽 의원(한나라당)이 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휴대폰 평균 내수판매 가격 및 수출가격 현황’에 따르면 평균 내수가격은 지난 2001년 28만6000원, 2005년에는 36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월말 현재 37만1000원에 달해 평균 판매가격이 5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 2001년 19만7000원, 2005년에는 15만1000원에 이어 올해는 6월 말 현재 11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6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내수 가격은 해마다 오르는 반면 수출가격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 소비자들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재엽 의원은 “이 같이 내수와 수출 가격이 다른 것은 정부정책에 따라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로열티를 물고 있고 좁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가의 단말기를 출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정부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내수 시장은 위성·지상파DMB 등 고기능 멀티디미어 단말기 고가 단말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평균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흥시장 및 저개발국으로 수출하는 단말기의 상당수는 중저가형 단말기 위주로 형성돼 있어 평균 수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