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B2C 분야로 영역 확장 선언

시스코 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태지역 통신 애널리스트 초청 전략 발표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시스코 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태지역 통신 애널리스트 초청 전략 발표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통신망의 배후를 장악해 온 시스코시스템스가 개인 사용자 전면에 부상하는 대대적인 전략 변신을 시도한다. 벽 뒤에 숨겨져 있던 네트워크 장비 회사에서 탈피,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일반 대중 앞으로 직접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31일 싱가포르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아태지역 통신 애널리스트 초청 전략 발표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휴먼 네트워크’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IPTV·홈네트워크 등 사용자가 시스코 장비를 네트워크 이상의 가치로 인지할 수 있는 전략을 앞세워 네트워크 중심의 B2B에서 B2C까지 영역을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서 시스코는 네트워크는 개인의 삶에서 배우고 즐기기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하고 향후 웹·휴대폰·PDA 등 다양한 영상 장비를 통해 소비자용 브랜드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기존 로고를 단순하게 재정비하고 ‘웰컴 투 더 휴먼 네트워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것도 개인 고객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시스코 측은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IPTV와 홈네트워크 등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IPTV 전략은 미국 2위의 셋톱박스 및 비디오 전송기술 업체인 사이언티픽아틀란타의 기술을 통해, 홈네트워크 전략은 덴마크기업 키스테크놀러지의 기술을 통해 각각 소개됐다. 이들 기술은 시스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추가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인수가 결정된 이동통신용 소프트웨어개발사 오레이티브를 통해서는 인터넷(IP)과 이동통신 기기의 결합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스코시스템스의 데니스 쉔 인터넷비즈니스솔루션그룹(IBSG) 전무는 “인프라인 네트워크보다 개개인이 이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시스코는 좀더 개인사용자들에 다가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