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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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열한 거리

영화 ‘비열한 거리’는 유하 감독의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를 시작으로 총 3부작까지 계획된 소위 ‘조폭 3부작’ 혹은 ‘폭력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스물아홉살 가장이자 삼류폭력집단의 2인자인 병두는 조직의 보스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혈기왕성한 후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전긍긍한다. 그러던 중 조직의 뒤를 봐주고 있는 황회장은 병두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주면 탄탄한 미래를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어렵사리 제의를 승낙한 병두에겐 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첫사랑 현주와의 만남이라는 뜻밖의 행운이 다가오고 영화감독 지망생이 되어 자신을 찾아온 동창 민호와의 우정도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라스트 키스

동거를 하던 중 아이를 가진 두 남녀. 임신을 한 줄리아는 결혼을 통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지만 서른을 한 달 앞둔 카를로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여기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열여덟 소녀 프란체스카와 눈이 맞아 버린다. 그 와중에 줄리아의 어머니는 거의 3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통한 권태를 느끼고 딺의 젊음을 질투한다.

 ‘라스트 키스’는 권태에 관한 영화로,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는 권태로운 사랑과 인생앞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른들의 유쾌한 성장 영화’로 그려냈다.

핑퐁 SE

지상에서 탁구만큼은 1인자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청년 페코와 탁구는 그저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다는 스마일. 페코가 상해 탁구 주니어 팀에서 온 엘리트 유학생에게 완패를 당하고, 연이어 전국 고교 체육대회에서 필사적으로 노력해 온 또 다른 소꿉친구 악마에게도 패하자 두 사람에겐 방황과 시련이 닥친다. 한편 스마일도 재능을 알아챈 코치의 눈에 띄어 급속도로 실력이 성장해 가고, 마침내 페코의 최고 라이벌로 떠오르게 된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걸작이자 영화의 원작이 된 ‘핑퐁’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스포츠 만화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고등학생 시절에 누구나 겪어보았을 법한 길고 지루했던 성장기의 고민에 초점을 맞춘 진지한 청춘물. 사춘기 또래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탁구’라는 긴박한 스포츠의 세계 속에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