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인수 3대 이슈
1. 온세통신 가입자는 ‘하나TV’ 가입 못하나?
2. 실제 가입자수와 가입자 양수도 계획대로 될까?
3. LG파워콤 임차망 비중만 높아지나?
6일 하나로텔레콤과 온세통신이 가입자 양수도 양해각서(MOU)를 교환함에 따라 27만명에 이르는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하나로텔레콤이 가져가게 됐다. 그러나 이관된 가입자들이 하나로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하나TV 가입이 불가능해 효과는 반감된다는 평가다.
◇가입자 방어 급했던 하나로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내년 3월 25일까지 온세통신의 27만 가입자를 모두 양도받으면 가입자는 360만명에서 387만명으로 늘어난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온세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강화하고 온세통신은 적자사업이던 초고속인터넷 분야를 털고 주력인 전화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온세통신 실제 가입자가 27만명에 못 미치며, 가입자 이관 작업도 쉽지 않은데다 결정적으로 하나TV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이 매월 가입자가 이탈하자 가입자 실적을 맞추기 위해 온세통신의 가입자를 인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때도 드러난 가입자 수는 120만명이었으나 인수 결정 실사 후 나온 실제 가입자는 90만명에 불과했다. 업계는 가정내 설치된 모뎀을 회수하지 않으면 자사 가입자로 보기 때문에 허수 가입자가 상당히 발생한다. 실제 온세통신 가입자는 속된 말로 ‘까봐야’ 안다는 것이다.
◇하나TV 불가능= 온세통신은 파워콤 망을 임차해서 썼기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의 주력사업인 ‘하나TV’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즉, 하나로텔레콤이 가입자는 당장 확대할 수 있겠지만 하나TV 가입자 증가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와 동시에 하나TV 사업에도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사업부 인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가입자가 양수도에 동의할지도 쉽지 않다. LG파워콤이 LG데이콤의 보라홈넷 가입자를 양수도하려 했으나 계열사임에도 가입자가 동의하지 않아 일괄 작업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루넷 인수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 하나로텔레콤이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것은 그만큼 (가입자 확보가) 절박했다는 방증”이라며 “결과적으로 하나로텔레콤 임차망을 늘인 LG파워콤이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인혜·손재권기자@전자신문, ihcho·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