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 테크노파크를 찾아서](13)전남테크노파크

내년 7월 율촌제1지방산단에 건립될 전남테크노파크 조감도.
내년 7월 율촌제1지방산단에 건립될 전남테크노파크 조감도.

전남테크노파크(원장 송어지니 http://www.jntp.or.kr)는 전남지역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2월 출범했다. 전남TP는 지역 경제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남지역의 기존 주력업종인 철강·조선·석유화학 등의 고부가가치화 및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잘사는 전남’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아울러 산·학·연·관의 협력, 대학의 고급두뇌와 기업의 사업화 능력을 결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집적화 등도 전남TP의 주요 역할로 꼽힌다.

 전남TP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60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남 순천시 해룡면 율촌 제1지방산단 2만평 부지에 1단계로 연건평 3600평 규모로 본부동과 벤처동, 생산동 등 주요 시설물을 건립한다. 사업에는 전남도 등 행정기관과 순천대 등 대학·기업 등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크게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단지 조성과 이 단지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혁신 지원 △창업보육 지원 △정보유통 지원 △인력 양성 △연구개발 △시험생산 등이 있다. 전남지역에 적합한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생산기술 향상, 애로기술 해결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식기반형 신사업 창출과 기존 중소기업의 구조 고도화를 이뤄 지역의 산업구조를 미래지향형 첨단구조로 바꾸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화사업으로는 고기능성 화학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편광필름과 전도성 접착제, 반도체 기판소재 등 정보기술(IT) 산업과 관련된 신소재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광양만권을 비롯한 석유화학공단, 광양제철 등 인근 산단 입주기업과 연계해 고성형성 마그네슘(Mg) 판재 및 내열·고강도 Mg 합금 판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율촌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단지조성공사는 내년 7월까지 마무리해 첨단 신소재 클러스터단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전남도·순천시 등 지자체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협력해 국내외 유수의 관련 기업 및 연구소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의 개발 및 이전, 첨단장비 구축을 통한 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 고부가가치 신기술을 보유한 고급기술 인력의 창업에서 사업화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실시해 성공적인 벤처기업 배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인터뷰-송어지니 원장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남지역의 체질을 바꾸고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해 국가가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송어지니 전남테크노파크 원장(57)은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화해 공동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는 테크노파크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역할 수행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쟁력의 향상에 기여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원장은 “전남TP의 가장 큰 임무는 ‘지역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의 중핵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업보육과 연구개발·기술지원 등 핵심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남TP의 발전을 위해 △지역기술혁신을 통한 신산업 창출 기반구축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산업기술 정책개발 △지역중소기업 구조고도화 지원 △지역기술혁신 허브 구축 등 4대 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남지역 내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율촌산단에 조성 중인 단지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단지에는 사무시설과 편의시설, 기업 지원시설, 실험 및 시범공장, 벤처공간 등이 들어섭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고 지식기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지역혁신체계(RIS)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송 원장은 “지식기반 경제시대가 도래하고 기술혁신이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만큼 테크노파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역민과 경제계의 염원대로 전남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내부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과 경제단체, 기관 등과의 상생 협력모델도 적극적으로 마련해가겠다”고 말했다.

◆고임환경

 고임환경(대표 김태진 http://www.goim.co.kr)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및 환경개선재료 개발 전문 업체다. 새로 짓는 건축물의 내장재부터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광 촉매 및 은나노 코팅재를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

 이 회사는 광촉매를 코팅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섬유(의류)에 화학결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신기술을 개발했다. 광촉매코팅섬유는 섬유에 광촉매 코팅재를 도포한 뒤 물리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과는 달리 광 촉매와 섬유가 분자단위로 강하게 결합해 광 촉매 기능이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또 오염물질 분해·탈취·살균 능력이 있는 다기능성 섬유로 병원 의류 및 침구류, 영·유아복·운동복·필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촉매 응용제품으로 광촉매 필터, 음이온발생기 및 초음파진동자 등이 내장된 수족관(푸르존 아쿠아리움)도 개발했으며 폐기물의 재활용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폐고무·폐타이어를 완전히 분해해 유용한 자원인 재생오일, 카본블랙, 철심을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 및 PCT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기존 열분해방법에 비해 분해비용이 저렴하고 분해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김태진 사장은 “현재 폐타이어를 하루 0.5톤 처리할 수 있는 시험 생산 제작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으며 하루 10톤 규모의 설비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 고유가의 지속으로 대체에너지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관련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대표 박창진 http://www.hdeng21.com)은 지난 2003년 권선세척제(H-50M) 개발에 성공한 뒤 특허 등록했으며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NT:New Technology)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 98년 회사 설립 이후 7년여 만에 결실을 거뒀다.

 H-50M은 주로 발전소나 공장시설 등에 설치된 모터나 발전기에서 전류가 흐르는 코일 부분, 즉 권선을 손쉽게 씻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산하는 세척제로 찌든 때나 탄화 슬러지를 녹여 권선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및 금속의 부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세척 후 다시 부식방지용 오일 등을 살포하는 별도의 코팅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발전소에서는 권선 세척제를 전량 수입해왔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의 국산화로 연간 1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수출 시장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의 수입 제품보다 성능과 품질, 인체 유해성 부분 등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발전소와 대기업에 납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외화유출방지와 구입비용 감소, 국내기술발전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 산자부로부터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창진 사장은 “각종 성능시험 결과 수입 세척제보다 우수한 것으로 판명돼 모터와 발전기의 안정적인 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