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상용 서비스가 임박한 가운데 IPTV(TV포털 등 IP미디어) 업계가 다양하고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그렇지만 결국 핵심 인프라인 망 보유 여부와 망 중립성 유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가입자 기반형 vs. 개방형 vs. 웹기반형=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IPTV 사업모델은 폐쇄형·개방형·웹포털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유선 통신사업자들은 자가망에 셋톱박스를 직접 설치하고 가입자를 유치하는 가입자 기반형(폐쇄형) IPTV 모델을 지향한다. 이미 투자한 망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이려는 유선 통신사업자의 전략이다. KT의 메가패스TV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그리고 내년 8월 선보일 LG계열 IPTV가 이 같은 모델이다. 가입자를 직접 모집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망이 없는 중소벤처 및 포털사업자들은 개방형 모델을 추구한다. ‘Daum GO TV’(다음), ‘파워TV’ ‘트리니온’(틸론) 등의 사업 모델이다. 셋톱박스가 아닌 PC(또는 모니터) 기반인 게 특징이다. 다음GO TV를 보려면 LCD TV 겸 TV포털 전용 PC 모니터를, 파워TV는 저가의 보급형 미디어PC를 셋톱박스로 써야 한다. 트리니온도 전용 PC를 구매해야 한다. 이들 사업자는 가입자가 인터넷사업자(ISP)에 관계없이 설치할 수 있으며 PC와 인터넷 기반의 모든 콘텐츠를 TV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곰TV’(그래텍), ‘아프리카’(나우콤), ‘유팸TV’(유비티즌)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기반의 웹포털을 지향한다. 지금은 프로그램 다운로드 PC 기반이지만 언제든지 IPTV 형태로 진출할 수 있다고 이들 업체는 밝혔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곰TV는 전용 리모컨을 출시했다.
유빌리온의 유비TV처럼 ISP와 상관없는 개방형이지만 셋톱박스를 통해 폐쇄형과 홈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도 있다.
◇망 중립성 여부가 경쟁력의 관건=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 통신사업자들은 본격적으로 개방형 IPTV 사업자들에게 망 이용대가 지급을 요구할 태세다. 이들은 하나TV처럼 망 차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부에 IPTV망 이용에 따른 대가와 정산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따라서 IPTV 사업은 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머지 개방형 사업자의 망중립성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국 파워TV 사장은 “지금은 TV포털, 웹포털, UCC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지만 모두 IPTV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게 법제화를 해야 하며 ISP와 정부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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