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엔 다른 음악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MP3파일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옮겨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와 음악서비스업체 간 디지털저작관리(DRM) 상호 연동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탔다.
SK텔레콤은 최근 ETRI의 DRM 연동 기술 규격인 엑심(EXIM:Export/Import)을 활용해 자사 DRM과 다른 DRM을 연동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의 연동 솔루션은 다른 DRM을 적용한 MP3 파일을 SK텔레콤의 DRM으로 전환하는 ‘임포트(Import)’ 분야다.
SK텔레콤은 폐쇄적인 DRM 운영과 관련해 음악서비스 업체로부터 공정위에 제소됐으며 정통부는 휴대폰 입력 단계에 DRM을 연동하는 장치를 마련토록 중재안을 냈었다.<본지 7월 6일자 6면 참조>
SK텔레콤이 연동 솔루션을 개발하자 음악서비스업체들도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온라인 음악사업자 모임인 DIMF(digital music forum)은 최근 DRM 연동 솔루션 개발사로 잉카엔트웍스를 선정했다. 잉카엔트웍스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임포트(IMPORT) 솔루션 규격을 바탕으로 이에 상응하는 출력 분야의 엑스포트(Export)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음악사업자들이 연동 솔루션 개발사로 잉카엔트웍스 단일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향후 기술적 연동 작업이 SK텔레콤과 잉카엔트웍스 양사로 좁혀져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양 진영은 2∼3개월 간의 ‘외부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거쳐 내년 1월께 상용 호환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테스트 기간에는 MP3 파일의 복제 회수 및 저작권 사용기간 등 서비스업체별로 다른 여러 가지 조건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자체 DRM을 사용 중인 KTF도 최근 정통부의 중재안 수준의 DRM 호환을 수용키로 하고 최근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KTF는 SK텔레콤의 호환 기술과 상응하는 수준에서 DRM 연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자체 DRM을 사용하지 않았던 LG텔레콤은 DRM 연동 문제가 없었던 만큼, 내년부터는 다른 사이트에서 구매한 MP3을 파일을 어떤 휴대폰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연동 규격을 개방했고 음악서비스업체들도 단일 업체를 솔루션 개발사로 선정함에 따라 DRM 연동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저작권 보호 기능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DRM 연동 문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