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 비스타’가 정식 출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로이터·블룸버그·AP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8일(현지 시간) 차세대 운영체계(OS)로 불리는 윈도 비스타를 내년 1월30일 정식 출시키로 했다고 전했다. 본지 11월8일자 1면 참조
소비자는 내년 1분기엔 새 OS를 탑재한 PC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MS와 PC업체는 윈도XP 이후 5년 만에 플랫폼을 전면 바꾼 윈도 비스타를 주력으로 전 세계 PC시장 활성화에 시동을 건다.
◇5개 버전 끝내, 최종 100개 버전으로 확대=8일 플랫폼과 서비스 부문을 이끌고 있는 짐 알친 MS 공동 부사장은 “비스타 사업을 위한 모든 작업을 끝마쳤다” 라며 “신속한 교체 수요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이날 영어를 비롯해 스페인·프랑스·일본·독일어 버전 등 5개 언어로 된 윈도 비스타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말까지는 18개 언어로, 최종 100개 언어로 버전 작업을 확대키로 했다.
MS는 이미 최대 PC 성수기인 홀리데이 시즌의 PC 수요를 잡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지난 달부터 PC업체와 공동으로 업그레이드 교체 수요를 겨냥한 무료 혹은 할인 이벤트를 내걸고 비스타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 원래 MS는 2005년에 윈도 비스타를 내놓기로 했으나 2006년으로 연기한 뒤 지난 해 3월 또 다시 2007년 초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돋보이는 ‘3D 그래픽 환경’…‘보안’은 여전히 숙제=윈도 비스타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역시 멀티미디어와 검색 환경이다. C넷·컴퓨터월드에 따르면 비스타는 ‘윈도XP’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하지만 그 중에서도 멀티미디어 환경 지원을 가장 강력한 기능으로 꼽았다. 3차원(3D) 화면으로 펼쳐지는 그래픽 사용 환경(GUI)은 이미 테스트 버전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3차원 아이콘에 작업창도 지금처럼 직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공책을 세워 놓은 것 같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PC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리모컨으로 불러내 TV에서 즐기는 미디어센터 등 편리한 기능도 추가했다. 인터넷 브라우저도 지금보다 더욱 세련돼 졌다.
하지만 보안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수 차례 비스타 출시 일정이 연기된 배경의 하나가 보안 때문이라는 게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짐 알친 MS 부사장은 이를 의식해 “본사 차원의 보안 문제는 모두 해결했다”라며 “문제는 주요 해커들의 윈도 비스타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비스타 폭발적 수요 자신=출시 일정을 ‘홀리데이 시즌’에 맞추지는 못했지만 MS가 보는 비스타 사업 전망은 낙관적이다. 신규뿐 아니라 XP 교체에 따른 수요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윈도는 전 세계 PC 중 70%가 XP를, 무려 90%가 OS로 사용할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윈도 비스타 출시 첫 해에만 전 세계 PC 1억대 이상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