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연동 본격화…무선인터넷 변화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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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휴대폰으로도 유선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기능이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취약했던 무선인터넷 시장의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무선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동통신사업자 계열 포털과 네이버·다음·야후·구글 등 기존 유선 포털 간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정보형 콘텐츠의 유료 모델이 사실상 붕괴하는 대신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모바일에 최적화한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 등이 무선 콘텐츠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풀브라우징이란=기존 무선인터넷 브라우저가 왑(WAP) 규격만을 지원했다면 차세대 브라우저는 웹(WEP)의 HTML 언어까지 동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풀브라우징을 갖추면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도 800×600픽셀 이상의 커다란 웹페이지를 보여준다.

 전체 웹페이지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페이지 썸네일’을 비롯해 △세로 스크롤만으로 브라우징을 가능케하는 ‘가로화면 최적화’ △프레임으로 구성된 웹페이지 브라우징을 도와주는 ‘스마트 프레임’ 등으로 구성됐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서 웹서핑을 편리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아직 윈도 기반의 액티브엑스 기술을 적용한 사이트 등에선 서핑에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국제 표준단체인 W3C가 제정 중인 ‘모바일웹’ 표준이 정착하면 유무선 연동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무선 포털 간 경쟁 본격화=풀브라우징은 휴대폰 하나로 왑과 웹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유무선 포털 간 경쟁을 본격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는 이통사 포털인 ‘네이트’ ‘매직엔’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브라우저만으로 네이버·다음·야후·구글에 접속,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통사들이 그간 폐쇄적 전략에서 탈피, 풀브라우징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무선인터넷 콘텐츠만으로 사용자 확대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열린 환경에서 유무선 포털 간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통사들은 풀브라우징 시대에 대비해 휴대폰 서핑에 최적화한 신규 포털을 만드는 등 시장 선점 전략을 부지런히 마련 중이다. 네이버 등 유선 포털들도 내년 이후 휴대폰에 최적화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태세다.

 ◇무선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 불가피=휴대폰 환경이 웹처럼 바뀌면서 무선인터넷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할 전망이다. 웹과 경쟁하려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서부터 가격 책정까지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타격을 받을 분야는 단순 정보형 모바일 콘텐츠다. 뉴스와 생활정보 등의 정보는 간단한 웹서핑만으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이용료가 축소될 수 있다.

 이통사가 전유해온 데이터통화료를 콘텐츠공급자(CP)들과 분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무선인터넷 업계의 관계자는 “향후 무선콘텐츠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휴대폰에 최적화한 다운로드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며 “환경이 변한만큼 이통사와 솔루션업체, CP 간의 새로운 수익 분배 모델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