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220년께 아르키메데스가 발견했다고 해서 붙인 ‘아르키메데스의 원리’가 있다.
전해지는 속설에 따르면 아르키메데스가 시라쿠사의 왕 히에론의 명에 따라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조사하느라고 고심하던 중, 우연히 목욕탕에서 자신의 몸이 가볍게 느껴짐을 깨닫고 이 원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아르키메데스는 왕관과 또 그것과 같은 질량의 금을 따로따로 물 속에 담그고 넘쳐 흘러나온 물의 부피가 왕관 쪽이 더 많다는 것으로 왕관이 순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이 원리를 깨달으면서 내뱉은 말이 ‘유레카’다. 그리스어로 ‘알아내다’ ‘찾아내다’라는 뜻인 유레카(EUREKA)에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유레카는 35개 유럽국가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전 유럽을 아우르는 범유럽 R&D네트워크로 ‘상용화’를 전제로 한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우선 유레카 회원국에 속한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탁! 하고 떠오르는’ 상용화할 소재(아이템)를 유레카 홈페이지(http://www.eureka.be)에 올려놓으면 그 아이템 개발에 흥미를 가진 기업이나 연구소가 모여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개발 대상이 반드시 상용화가 전제돼야 하며 참여하는 기업이나 연구소들은 자국의 국가별프로젝트담당자(NPC)의 승인을 얻어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후 유레카 회원국이 모인 NPC미팅과 고위층회의(HLG)의 최종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공공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유레카는 철저하게 수요자로부터 시작되는 산업주도(bottom up)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EU역내에서는 활발하게 공동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등 비EU국가의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며 참여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자원부와 한·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이 주축이 돼 작년부터 유레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고 내년쯤엔 일부 공동개발 프로젝트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국제공동연구 분야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정책팀·주문정차장,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