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이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국국제종합전시장(KINTEX)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지스타는 개막 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E3가 내년부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고 도쿄게임쇼는 성격을 애니메이션과 영화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게임 전시회 자체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외부 요인이 첫째. 바꿔 생각하면 지스타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전체 규모가 줄어든다는 걸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내부 요인도 있다. 부스 참가 업체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 올해 참가 업체는 모두 151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대형 업체 일부가 빠져 부스를 채우느라 애를 먹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채우기 위해 실부스 사이의 보행공간 폭을 지난해보다 훨씬 넓혔다.
또 다른 문제로는 차별화, 행사 성격의 모호함을 지적한다. 게임 업체 관계자는 E3는 비즈니스, 도쿄게임쇼는 소비자 지향적인 확실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지스타는 첫 행사부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성격이 모호해진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를 의식한 듯 지스타 홍기화 조직위원장은 올해 행사를 `비즈니스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스타는 규모 면에서 세계 3대 게임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도 전시만 보면 볼 게 거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 로퍼가 참여해 눈길을 끈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빼고는 재탕이 많다는 것.
이렇게 지스타 2006은 아직 전시장 공간 자체의 테마, 주제 등을 전달하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가족 단위로 찾겠다면 추천할 만한 행사라는 게 전시장을 둘러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단 전시회 자체는 가볼 만하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석원 기자, lswca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