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의 고민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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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텔레콤은 통신 업계의 ‘이슈 메이커’다. 인수합병설은 당사자가 적극 부인해도 3년째 끊이지 않는다. 경쟁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불사키로 결정했다. 치열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쟁탈전은 민원을 불러 일으켜 사장이 직접 “사과한다”고 해야 했다. 취임 9개월차 박병무 사장의 고민은 깊어간다.

박 사장은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 수익성 악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전망은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이에 대해 박사장은 “적자에도 좋은 적자가 있고 나쁜 적자가 있다”며 “지금의 적자는 하나TV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설치 비용 등에 기인하기 때문에 좋은 적자”라고 못박았다.

이런 적자는 커진다해도 하나로의 미래 사업에 자양분이 된다는 설명이다. 내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2. 불공정 경쟁과 중복 투자=하나로는 60% 수준인 자가망 비중을 내년에 100% 가까이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00억∼800억원을 투입한다. 하나로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지출이다.

박사장은 “공정경쟁만 보장한다면 굳이 자가망을 깔기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할 이유가 있겠냐”며 “임차망에 대한 차별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중복투자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모 아파트는 서로 각기 다른 망이 무려 4개나 깔려있다. 중복 투자가 심각하다. 박사장은 “단지 하나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정경쟁이 이뤄지지 않음으로 인해 불필요한 재원낭비가 너무 많은 것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 M&A와 기업 영속성=박사장은 “내 입으로는 M&A를 언급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못박았다. 대주주의 문제이지 경영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팔려고 마음 먹었으면 굳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하나TV를 왜 시작했겠냐”며 “하나로통신 자체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노조 등 내부 반발이 심한 스톡옵션 문제를 툭 던져봤다. 그는 “특혜가 아니며 도약을 준비하며 서로 열심히 해서 기업가치를 높여보자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노조의 이해를 강조했다.

조인혜·손재권기자@전자신문, ihcho·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