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의 게임 개발자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한복판으로 뭉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한빛소프트·웹젠 등 한국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해외 유수의 개발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른바 ‘코리안 게임 드림’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워해머’ ‘홈월드’ 등을 개발한 전설적 개발자 알렉스 가든을 자사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넥슨퍼블리싱노스아메리카(NPNA)의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세계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CCO 출신의 개발자 스티브 세프너까지 전격 스카우트 했다.
스티브 세프너는 EA의 간판작인 SSX시리즈, 피파, NBA스트리트 등의 개발에 총괄적으로 관여했으며 휘하에 EA로스엔젤레스, 런던, 몬트리올 스튜디오 등을 관할해온 거물이다.
넥슨은 단번에 두 명의 인재를 자사 식구로 확보함에 따라 북미 개발 스튜디오 개발작의 품질 및 완성도를 더욱 신뢰감있게 높여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넥슨은 조만간 EA에서 1년간 게임 타이틀 하나로 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거물급 개발자를 또 한명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업체 도약을 선언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빌 로퍼가 떠받치고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로 전세계 수천만명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빌 로퍼는 한빛소프트가 전세계 온라인 서비스 판권을 가진 대작 ‘헬게이트:런던’으로 다시 한번 세계 게임시장을 놀래킬 채비다. 한빛소프트는 빌 로퍼의 개인적 명성과 함께 ‘헬게이트:런던’의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 웹젠은 국경을 넘어 이미 해외에서 더 강력한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 2001년 블리자드 출신의 정상급 개발자 게리엇 형제를 북미 법인의 대표와 CTO로 영입해 현지 개발 라인을 통째로 맡겼다. 게리엇이 만들고 있는 ‘타뷸라라사’는 내년 전세계에 동시 공개돼 엔씨소프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웹젠도 GTA 신드롬을 만든 영국의 데이비드 존스와 ‘APB’를 공동 개발중에 있다. ‘APB’는 2007∼2008년 시즌에 웹젠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대작이다.
지스타2006에서 만난 알렉스 가든은 “콘솔 중심의 서구 게임시장은 미래를 잃어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고 그것을 상용화해 큰 성공을 거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그만큼 큰 성장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배를 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