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벤처캐슬빌딩. 한때 검색 시장을 좌지우지 했던 엠파스의 사무실이다. 1층부터 4층까지 포진한 이 회사 임직원들은 요즘 새 목표를 세웠다. ‘검색 1위 탈환’이다. 전에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둘이다. 지난달 19일 엠파스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라는 동반자다. 대기업 계열 회사에 인수됐으니 위축될 만도 한데 되레 활력이 넘친다.
내심 버리다시피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엠파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1위 탈환 공동 프로젝트의 막을 올렸다.
획기적인 검색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인력 재배치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합병 당시 3∼6개월 이내에 공동의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청사진에 맞춰 공동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SK컴즈에서 싸이월드사업본부장, 네이트온사업본부장을 지낸 권승환 상무를 비롯해 윤형준 팀장 등 3명의 SK컴즈 직원이 엠파스에 둥지를 틀었다. 권승환 이사는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한 인물. 그의 발령을 보면 SK컴즈의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조직도 생겼다. ‘전략기획실’이다. 권승환 상무가 이끄는 전략기획실은 사업 및 서비스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효율적인 운영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아가 두 회사 인력 재배치와 함께 신규 서비스 기획도 책임진다. 사실상 UCC 및 소셜네트워킹 기반의 검색서비스를 위한 권승환 상무와 박석봉 엠파스 사장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권상무는 “서비스 전체를 유기적으로 총괄하는 조직이 엠파스 내에 아직 없었지만 전략기획실 신설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의 검색 인력도 조만간 엠파스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30∼40명이다. 엠파스 인력은 검색 관련 응용 서비스 및 검색 마케팅 부문까지 포함해 150∼160명선이다. 합하면 두 회사의 검색 부문 인력은 200명에 근접한다. 검색 포털 1위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의 검색 엔지니어 인력이 약 300명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내부 평가다.
권승환 상무는 “SK컴즈 검색 인력 중 엠파스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기존 직원에게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라며 “공동 결과물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엠파스 직원들도 올초 또는 입사 당시 받았던 스톡옵션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러 만큼 SK컴즈와의 공동 행보에 큰 기대를 건다.
엠파스의 한 관계자는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직원들 사이에서 넘치고 있다”며 말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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