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머니의 온라인 결제수단 정착은 언제쯤?”
서울시 교통카드인 T머니가 오프라인을 벗어나 인터넷속으로 파고 들고 있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불충전카드인 T머니는 지난해말부터 전자결제대행(PG) 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모빌리언스 등을 통해 결제수단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지역적 한계와 낮은 인지도, 인터페이스 문제 등으로 지불결제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교통·주차·PC방 등 오프라인에서 활용폭은 넓어지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보급에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결제 거의 없어”=업계 관계자들은 T머니를 통해 발생한 2개사의 거래금액이 지금까지 1000만원 이하일 것으로 보고 있다. T머니를 결제수단으로 제공하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의 한 관계자는 “T머니 결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T머니를 결제수단에서 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모빌리언스도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와 같이 결제수단으로 T머니를 선택하는 고객이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성 떨어져”=업계에서는 T머니가 인터넷상의 주 결제수단인 신용카드·계좌이체·휴대폰 결제 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T머니를 PC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단말기나 USB형 T머니카드의 보급이 지지부진한 것이 최대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또 T머니가 서울지역에만 보급되어 있어 범용성에서 한계가 있는데다 PG업체로서는 마진폭이 다른 결제수단보다 좋지 않아 T머니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보급 확대책 마련”=T머니의 온라인 판권을 갖고 있는 CJ인터넷은 결제금액이 큰 사이버 쇼핑몰에서는 T머니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벨소리 등 소액의 디지털콘텐츠 구입에는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CJ인터넷은 별도의 단말기 없이 PC와 연결할 수 있는 USB형 T머니카드의 보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해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USB형 T머니카드가 일반 T머니만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시장 개척단계이며 지불결제 수단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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