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제왕’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선 네트워크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MS와 메트로파이는 미국 오리건주의 가장 큰 도시인 포틀랜드에 ‘와이파이’ 인터넷 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포틀랜드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파이어니어 광장’ 일대에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고 이를 2년 안에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MS는 자체 개발한 새 온라인 플랫폼 ‘애드센터’를 통해 지역 상황에 맞는 콘텐츠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구글에 대항해 설계된 기술로 브라우저 사용 습관을 기반으로 나이·성·지역에 따라 맞춤광고가 가능하다.
메트로파이 공동 창업자인 척 하스 CEO는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맞춤형 광고·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와 기업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MSN 미디어 사업본부 샘 클리퍼 매니저는 “메트로파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임을 감안해 손잡았다”며 “무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파이는 이미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에서 와이파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조만간 이를 미국 내 13군데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미 ‘퍼스널텔코’가 일부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며 시 당국은 이를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새로운 와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체 도시의 95%가량이 무선 네트워크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트로파이는 시스템 투자 비용 전액을 부담할 계획이며 모든 비용은 광고 등 부가 수입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와이파이 사용자에게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광고를 원치 않으면 월 20달러 정도를 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메트로파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샌타클래라 지역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후 이를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