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디스플레이 공정 등에 주로 사용돼 온 ‘초소형 전자기계 기술(MEMS·멤스)’이 휴대폰·PC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도 점차 도입되고 있다.
EE타임스에 따르면 ST마이크로·디세라·보쉬센서텍·사이타임 등 반도체·정밀기계 업체는 멤스 오실레이터(주파수 발진기), 멤스 공명기와 같은 멤스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멤스는 잉크젯 프린터헤드에 처음 도입된 이후 자동차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가속도계나 반도체 LED 공정에 주로 쓰여왔다.
멤스는 미세한 먼지에도 고장이 날 정도로 섬세하고 복잡해 일반 제품에는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멤스 패키징 기술이 발달한데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통신 제품이 이전보다 다양화하고 복잡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면서 멤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ST마이크로 허베르트 가이트너 멤스 마케팅 팀장은 “첨단 정보통신 산업에서는 멤스를 이용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게 이슈”라고 전했다. 이를테면 자동차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가속도계 기술이 휴대폰이나 휴대형 PC, 게임기에 적용되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삐그덕거림을 방지하거나 랩톱을 도난당할 경우 작동이 되지 않게 하는 시스템에도 멤스가 들어간다는 것.
독일 벤처인 사이타임은 멤스 공명기를 개발, 이달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휴대폰과 GPS수신기, 타이어 유압센서 등 각종 무선통신(RF) 부품도 머지않아 멤스로 대체될 것이라고 EE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이르면 내년부터 휴대폰을 비롯해 대다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수정진동자를 멤스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일 뮌헨 소재 컨설팅업체 WTC 애널리스트인 제레미 보차르트는 “멤스가 휴대폰에 도입되는 시기는 이르면 2008년께”라며 “멤스는 최첨단 멀티모드 휴대폰 부품 구성을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