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공급…온라인RPG시장 `비상`

WOW 공급…온라인RPG시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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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에 돌아오는 괴물.’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인 ‘월드오브워크래프(WOW)’가 내년 1월16일 전면적인 국내 확장팩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연중 온라인게임 최대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맞은 게임업계가 안방을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요금제 조정 가능성까지 논의하는 등 메가톤급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MORPG분야의 최대 인기 프로그램인 WOW의 겨울 공세 예고로 국산 MMORPG업체들은 ‘WOW’로 인해 고객을 싹쓸이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이미 공개키로 한 대형 신작 서비스 일정을 뒤로 늦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시장에서 국산 MMORPG 공백기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는 ‘WOW’의 확장팩 서비스의 여파가 일부 MMORPG업체들이 본격적인 요금제 조정 및 인하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MMORPG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WOW’는 지난 2005년 1월 국내 상용서비스를 시작, 국내 전체 온라인게임시장 3∼4위권을 줄곧 지켜왔으며 꼭 2년 만에 선보이는 확장팩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으로 온라인 게임시장 전체가 들썩일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MMORPG 장르에서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NHN의 ‘R2’나, YNK코리아의 ‘로한’, 부분유료화 선언 뒤 명예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웹젠의 ‘썬’ 등이 적지않은 타격을 예상하고 있다. ‘WOW’ 상용화 뒤에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인기를 누려왔던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시리즈의 초기 이용자들의 이탈 압박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체 대표는 “이미 지난 2005년 경험했듯 시장에서 ‘WOW’의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내 이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과 요금 혜택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코리아(대표 한정원 www.worldofwarcraft.co.kr)는 내년 1월 중순 시작될 ‘WOW’ 확장팩 서비스 요금 책정시 기존 정액제와 정량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업계가 이에 대응해 WOW(와우)서비스 보다 시장 탄력성이 높은 부분유료화를 대응 카드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내년 MMORPG시장은 외산의 선공으로 시작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 일정을 되도록 앞당기고,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WOW’의 정확한 시장 스케줄, 개발 약속 등을 국내 업계가 배워야할 부분”이라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일과 얼마나 시장 친화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느냐를 동시에 고민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