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 일본서 돈줄잡나

 일본 주식시장이 한국 게임업체의 황금밭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엠게임 등 한국 게임업체들이 일본 주식시장 직상장을 추진하면서 일본 거대 자금의 한국 게임산업 유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최근 지스타2006을 통해 “일본 주식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공개 천명해 국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이미 해외에서 월 매출 100억원을 넘긴 넥슨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쌓은 탄탄한 시장 기반을 발판으로 내년 북미시장 전면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비아컴, MTV네트웍스, 닌텐도 등 세계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체와 확고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사실상 IPO를 위한 준비 작업은 끝난 상태다.

 한국 넥슨의 100%지분을 보유한 넥슨재팬 또는 넥슨재팬의 100%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넥슨홀딩스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당장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08년 IPO 계획을 공식화한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일본 주식시장 진출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놓고 저울질중이다.

 엠게임은 올초 설립된 엠게임재팬을 통해 ‘라피스’ ‘영웅’ ‘열혈강호’ ‘이터널시티(현지 서비스명 로스트온라인)’ 등을 서비스해 현재 월 매출 10억원을 올리고 있다. 조만간 ‘귀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 4, 5개의 게임이 추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 일본 현지에 설립한 개발스튜디오에서 내년 연말을 목표로 일본 정서에 맞는 롤플레잉게임(RPG) 신작을 만들어 내놓을 예정이다.

 엠게임 대주주인 손승철 회장은 최근 회사 회계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일본 주식시장 진출을 직접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이형 사장은 “게임업체에 대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일본 IPO가 유력한 대안으로 판단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온라인게임 ‘뮤’ ‘붉은보석’ 등을 일본에 서비스중인 현지업체 게임온도 내년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게임온에는 e삼성재팬과 한국인 다수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