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PTV 서비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 화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리모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일부 불만 사례도 접수되고 있지만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트너그룹은 유럽 지역에서만 오는 2010년께 1700만 명이 IPTV를 시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가입자=AP에 따르면 홍콩 PCCW는 최근 65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프랑스도 IPTV 가입자가 올해 초 기준으로 160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 통신사업자 ‘스페인 텔레포니카’도 3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규 사업자도 크게 늘고 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독일·프랑스·헝가리·크로아티아 지역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스위스 ‘스위스콤’도 IPTV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위스콤과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AT&T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IPTV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대 매력은 ‘스포츠’=기존 케이블TV 가입자를 IPTV로 끌어 들이는 매력은 단연 ‘스포츠’ 콘텐츠였다. 전화·텔레비전·인터넷 서비스 등 한꺼번에 3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과 함께 고선명 디지털 화면을 기반한 콘텐츠를 IPTV 서비스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콘텐츠 중에서도 ‘스포츠’는 IPTV와 궁합이 가장 맞았다.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볼 수 있다면 언제든지 IPTV에 가입하겠다는 열광적인 스포츠 팬이 줄을 잇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가트너그룹의 아담 다음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사 결과 유럽 케이블TV 가입자의 10∼15%는 지금 당장 IPTV로 바꾸고 싶다는 잠재 고객”이라고 말했다.
◇2010년 1700만 가입자 “거뜬”=물론 걸림돌도 있다. 아직 기술적 문제로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을 선택할 때 일부 화면이 잠시 정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간혹 리모컨 신호를 셋톱박스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초고속망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가입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동영상 업체도 IPTV 서비스의 위협 요소다. 아마존닷컴·아이튠즈(애플컴퓨터)·유투브 등은 동영상을 무한정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어 IPTV 서비스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시장조사 업체는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럽 IPTV 가입자는 올해 말 330만명,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정도 성장하며 오는 2010년에는 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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