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시장을 놓고 HD DVD 진영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블루레이 진영이 ‘선공’을 날렸다.
애드위크·뉴스와이어 등은 블루레이 진영의 파나소닉·필립스·파이어니어·소니·20세기폭스·워너브러더스가 올 연말 미국 쇼핑철을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이번 캠페인 모토를 ‘블루레이를 느껴라(Experience Blu)’로 정하고 수억달러에 이르는 공동 마케팅 펀드를 조성해 블루레이 DVD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블루레이 진영은 1080p 고해상도, 7.1채널 서라운드 음향, 50Gb 대용량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장점을 소개하는 TV 광고를 제작해 올 연말까지 디스커버리HD·INHD·HD넷 등 전문 채널에서 방영할 계획이다.
또 ‘GQ’와 ‘파퓰러 미캐닉스’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과 ‘홈시어터’ ‘홈엔터테인먼트’ ‘와이어드’ 등의 전문지, 구글·PC월드·야후에 각각 지면과 온라인 광고를 병행해 블루레이 구매를 유도키로 했다.
팀 백스터 소니아메리카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왜 블루레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블루레이가 차세대 DVD 플랫폼임을 알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40만대가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여세를 광고 마케팅으로 몰아 차세대 DV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루레이 진영은 이례적으로 공동 광고 마케팅 펀드도 결성하기도 했다.
블루레이 광고 대행을 맡은 시콜라마틴 측은 “PS3가 출시된 17일부터 3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며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는 얼리어답터 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에 주력하고 더욱 많은 플레이어와 타이틀이 출시되는 내년부터는 공중파TV로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HD DVD 진영은 시장 상황을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HD DVD 진영은 차세대 DVD의 본격적인 구매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내년 봄에 광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