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부 예금의 지급준비율을 인상, 시중 유동성 자금 흡수에 나선다. 지급준비율은 각 금융기관이 언제든지 예금자의 지급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예금총액의 일정비율을 보유하는 것으로 인상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다음달 23일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장기주택마련저축·근로자우대저축 등 장기 저축성예금은 0.0%로 1% 인하해 장·단기 예금 간 지급준비율 격차를 확대했다. 이 밖에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은 현행 2.0%인 지급준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차례의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의 급증으로 통화량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급준비율 인상을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로 자금 공급여력이 줄어들어 유동성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