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경찰이 운전자의 신원 확인을 보다 정확히 하기 위해 휴대형 지문인식기를 10여개 경찰서에 시범 도입했다고 BBC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 기능을 갖춘 이 단말기는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지문을 입력하면 경찰서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바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이 단말기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나 도난 차량 등을 보다 신속·정확하게 단속한다는 것.
현재 영국 경찰은 카메라로 자동차의 번호판을 식별해 도난 여부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운전자의 60%가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경찰서로 동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경찰청 측은 “신원 확인에 걸렸던 수 시간을 단 몇 분내로 단축할 수 있다”며 “이는 경찰이 보다 나은 대민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의 지문을 입력하기 때문에 인권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시민단체인 자유연합 관계자는 “지문이 기록에 남지 않는다는 설명만으론 안심할 수 없으며 관련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이를 강제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