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급등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전 소비성향에서도 강남·강북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와 도봉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의 가전 구매 가격차는 최대 2배까지 벌어져 양극화 현상의 추세가 앞으로도 점차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본지가 삼성전자·LG전자와 공동으로 올해 강남지역의 강남구·서초구와 강북지역의 도봉구·노원구의 가전제품 구매 객단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가 1인당 최대 단가가 308만원인 데 비해 노원구는 159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객단가는 고객 한 명이 매장에서 한 번 구매할 때 사용하는 총비용으로 높을수록 고가의 가전 구매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단가는 전체 구매고객의 평균가다.
이 같은 차이는 특히 강남권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이 아닌 외산 고가 가전 구매 비율이 존재하는데다 강북지역이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삼성이나 LG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의 브랜드 제품 구매가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이보다 가전 소비성향의 양극화가 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0대 구매에서 도봉구(157만원)와 강남구(294만원)가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역·품목별로는 TV의 경우 서초구 서초동의 평균객단가가 364만원이었다. 서초동에서는 HD급 50인치 PDP TV 구매가 평균인 셈이다. 냉장고는 강남구 대치동이 171만원(680리터대 홈바형 양문형 냉장고급), 세탁기는 송파구 송파동 97만원(10㎏대 은나노 세탁기)이 최고 객단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도봉구와 노원구는 같은 대형가전을 구매해도 ‘비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강남과 강북이 40만∼75만원의 객단가 차이를 보였다. 강남권 객단가는 300만원을 넘어서 완연한 프리미엄급 가전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객단가 차이는 같은 품목일 경우 한 단계 차이가 있는 셈”이라며 “강남지역에서 30대보다 전체 평균의 객단가가 높은 것은 40·50대가 고급가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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