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를 찾은 K씨는 휴대폰으로 자동 전송된 쿠폰을 이용해 리터당 100원을 할인한 가격에 기름을 넣었다. 주유 후 제공하는 포인트도 기존 카드 대신 휴대폰의 멤버십카드에 자동으로 추가했다. 카페에서 만난 친구와는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네트워크 대전 게임까지 즐겼다. 친구가 대전을 신청하자 K씨의 휴대폰이 자동으로 게임을 찾아 다운로드와 설치까지 해준 것’
블루투스를 탑재한 휴대폰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무선 근거리개인통신(PAN) 서비스 모습이다. 2007년부터 PAN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PAN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관련 표준화에도 착수했다. 삼성, LG, 팬택,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들도 내년 1분기부터 PAN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음성신호를 전달해주던 핸즈프리 인터페이스 수준에서 탈피해 PAN이 이동통신사의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휴대폰을 퍼스널모바일게이트웨이로 진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PAN 플랫폼 탑재 휴대폰 내년 첫 선=SK텔레콤은 내년 1분기부터 PAN 통합 플랫폼을 적용한 휴대폰을 선보인다. 팬택의 블루투스 휴대폰이 1분기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도 최근 개발 실무 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2분기부터 관련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의 이통3사, LG전자·팬택앤큐리텔·레인콤을 비롯한 휴대형 단말기 제조사 등 28개 업체가 참여한 ‘W-PAN 동맹’이 출범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표준화도 급물살을 탔다. W-PAN 동맹은 휴대폰 기반의 플랫폼 표준 규격을 우선 개발한다. 향후 홈네트워크·자동차 분야에 적용할 연동 규격도 개발할 방침이다.
◇모바일게이트웨이로 진화하는 휴대폰=기존 블루투스 휴대폰은 단순히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수준이었다. 플랫폼과 결합한 PAN은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진화했다. 휴대폰 사용자가 블루투스존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사용자에 맞는 할인쿠폰, 경품 및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필요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자동으로 찾아주고 실행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블루투스를 통해 상점에서 자동으로 할인 쿠폰을 받고 데이터 통화료 부담없이 친구들과 네트워크 대전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PAN 플랫폼이 나오면서 휴대폰의 모바일게이트웨이 진화도 급진전할 전망이다. 자동차, 가전 등 통신 기능이 없는 디지털기기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휴대폰이 자리잡게 된다. 자동차에서 휴대폰과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위급시 긴급진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GM대우 등이 PAN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 개발을 적극 검토 중이다. 블루투스에 접목한 PAN 기술은 속도를 한층 높인 지그비, UWB, RFID와 연계되면 대중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종태 SK텔레콤 액세스기술연구원장은 “아직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성장동력을 찾는 차원에서 PAN 기반의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가입자 기반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PAN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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