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전편의 바르보사(제프리 러쉬)보다 훨씬 흉측해지고 악랄해진 악당 데비 존스와 그의 저주받은 선원들. 주술사의 음침한 오두막·거대한 늪지 등 전편에 비해 한결 음울해진 분위기가 나타난다.

3부 ‘세상의 끝’과의 연계를 고려한 어정쩡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망자의 함’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릴과 해학적인 유머를 간직하고 있으며 시대를 잘 타고 나지 않았다면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을 법한 스펙터클한 영상이 돋보인다.

2시간 동안 3명의 캐릭터를 설명했던 전편에 이어 그들의 성장한 모습을 더욱 깊게 보여주면서 데비 존스가 이끄는 전설적인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과 신화 속의 괴물 크라켄을 끌어들임으로써 ‘더 크고 더 많이’라는 속편의 법칙에 충실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자타가 공인하는 멜로영화 전문 감독 곽지균이 ‘청춘’ 이후 6년 만에 연출한 신작 ‘사랑하니까 괜찮아’.

“나 곧 죽는대. 곧 죽을 여자랑 연애 안할래?”라는 대사만으로도 이 영화의 분위기가 대충 감이 잡힌다.

영화가 집중하는건 그저 착하고 이쁘게 사랑하는 고교생 킹카 민혁과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현의 이노센트 러브 스토리. 마법처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여자에게 꽃과 마음을 쏟아부으며 온갖 구애를 하던 중, 갑작스런 연락두절과 함께 떠나버린 여자. 그리고 몇년 후 시한부 판정을 받아 남자에게 다시 돌아온 후 뒤늦게나마 불같은 사랑을 꽃피우는 올드한 감성의 러브 스토리는 사실 따분하긴 하다.

1.85대1 애너모픽의 DVD 영상은 한국영화 타이틀의 평균적인 퀄리티에 비추어 볼때 충분히 높은 수준에 위치한다.

행운을 돌려줘

세상의 온갖 행운이 따라다니는 것만 같은 그녀의 이름은 애쉴리(린제이 로한). 손만 살짝 흔들어도 길가던 택시들이 일사분란하게 멈춰서고 길을 나서면 쏟아붓던 장대비도 멎어 버리며 즉석 복권은 긁었다하면 당첨이다. 반면 클럽의 평범한 종업원이면서 무명 록밴드 맥플라이의 매니저로 살아가고 있는 제이크(크리스 핀)는 하는 일 마다 번번이 실패할뿐더러 그가 가는 곳에는 항상 불운의 구름이 드리워진다.

영화 ‘행운을 돌려줘’는 극과 극의 두 남녀가 한번의 키스 때문에 서로의 운이 뒤바뀌어 버린 후 나타나는 떠들썩한 소동을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로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