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일본에 진출한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닷컴<로고>은 내년부터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통신·BBC 등 주요 외신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두는 일본을 발판으로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혀 한국 시장 상륙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바이두 로빈 리 CEO는 “일본 검색 시장에 대한 연구가 모두 끝났다”며 “일본은 중국과 상황이 비슷해 바이두의 해외 비즈니스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바이두는 일본 시장에 적합한 검색 기술을 개발했으며 일본 사업을 위해 현지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도쿄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중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장악한 야후·구글과 맞붙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검색 시장은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야후재팬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구글이 2위로 사실상 외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야후·구글과 비교해 지명도가 낮은 바이두의 일본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1억2000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인터넷 사용 국가로 부상했으며 바이두는 중국 검색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 반면 야후가 지분 40%를 인수한 알리바바는 6위, 구글 영어 사이트가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해 전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9월말 기준 1억38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할 정도로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다.
로빈 리 CEO는 “비 영어권 기준으로 최고 검색업체이고 중국어와 일본어가 비슷해 일본은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이상적인 무대”라며 “중국에서의 성공 신화를 일본에서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은 자체 서비스가 목표지만 일본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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