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메모리 수요 최대 수혜주는 2기가D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윈도비스타 관련 D램 수요 전망(2007년 기준)

 윈도비스타의 최대 메모리 수혜주는 ‘2기가(Gb) D램’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비스타 출시와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와 PC업체는 ‘1기가바이트’ 메모리를 권장 사양으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배 이상 용량이 큰 2기가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주요 시장 조사업체가 분석했다. 특히 1.5∼2기가 D램은 ‘공급 부족 (쇼티지)’까지 예고돼 치열한 물량 조절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편 전체 D램 시장은 장밋빛 성장세를 이어가 95년 이후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기가 D램 ‘쇼티지’ 예상=새로운 운용체계와 맞물려 메모리 분야에서는 원래 1기가 D램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주요 반도체 업체는 1기가 생산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 하지만 메릴린치 등은 오히려 2기가 메모리로 짭짤한 재미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1기가 제품은 오히려 공급 과잉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반면 1.5기가 이상은 공급 부족까지 예상된다는 것.

이는 이미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가 1기가 제품을 겨냥한 제품 출하 등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수요량을 초과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수요 창출의 최대 걸림돌은 가격, 즉 PC 생산 비용인데 이 또한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낮아져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 드레즈너의 조나단 메론 반도체 분야 최고분석가는 “D램 메모리는 통산 전체 PC 생산비의 10∼12% 정도로, 값 비싼 2기가 메모리가 다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AMD와 인텔의 경쟁으로 CPU 가격이 떨어지고 LCD 패널도 크게 하락해 PC업체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택이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보고서에서는 내년 수요와 공급 면에서 볼 때 1기가는 ‘5% 공급 과잉’, 1.2기가는 ‘균형’, 2기가 제품은 ‘9%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D램 시장, 내년 첫 ‘400억달러’ 돌파=전체 D램 시장도 장밋빛이다. 이미 주요 D램 업체는 물밑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전체 D램 시장의 31.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측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당장 내년은 0.8∼1.2Gb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년은 메모리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65% 가량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파워칩의 에릭 탕 부사장도 “이미 우리는 비스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PC가 256∼512메가 제품이어서 메모리를 지금보다 55∼60% 정도는 늘려야 비스타 주요 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 OS는 메모리 수요를 크게 늘려 왔다. 윈도95는 시스템 메모리로 4∼8메가일 때, 윈도 XP는 128∼256메가가 주류일 때 시장에 나와 평균 배 이상 메모리 성능을 높였다. 전 세계 평균 시스템 메모리는 올해 초 620메가였지만, 올해 말 871메가로 늘어난데 이어 내년 일반용 비스타가 나오면 ‘기가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메모리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 가 2005년 270억달러, 올해 330억달러에서 내년은 410억달러를 넘어선다고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엘피다와 파워칩 합작 생산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2008년부터는 공급 과잉으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