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내년 무선인턴넷 콘텐츠명예회복"

 “2007년은 무선인터넷 콘텐츠서비스 재도약의 해.”

 올해 성인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는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곤욕을 치렀던 이동통신 3사가 내년에는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성인콘텐츠 서비스 중단과 무선 데이터요금 인하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을 반전시킬 전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3사는 아직 구체적인 내년 사업계획을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각각 △플랫폼 컨버전스 △인포메이션 콘텐츠 △사용자 편의 등에 초점을 맞춰 무선인터넷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 복안을 갖고 있다.

 ◇“유무선 연동 컨버전스 영역에 집중”=SK텔레콤은 내년에 유무선을 연동한 컨버전스 영역과 해외 비즈니스 발굴에 무선인터넷 사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원수 SKT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유무선을 연동한 모바일 게임 및 뮤직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익숙한 유선과의 연계를 통해 뉴 비즈니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고성능 단말기의 등장에 따른 3D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등에 대해서도 사업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SKT는 생활밀착형 정보서비스와 모바일경매서비스 등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자층 확대에 주력”=박인수 KTF IE사업본부장은 “뉴스 등 인포메이션콘텐츠를 매직엔의 전면에 배치하는 등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TF는 모바일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콘텐츠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젊은 층에 한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의 수요자층을 넓히기 위해서 뉴스와 기상, 교통 정보 등 각종 생활정보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무선데이터 이용요금의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층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KTF는 보고 있다.

 ◇“UI개편 등 사용자 편의 확대”=LGT는 대기화면 서비스와 무선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인 ‘이지아이(ez-i)’의 메뉴체계 개편을 내년초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통 3사들은 내년에는 방송사 등 막강한 콘텐츠 라인업을 갖춘 기업들이 무선망 개방에 따라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본격화하므로 시장을 수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통사로서는 고민거리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킬러콘텐츠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전망은 흐리다”며 “이통사들이 과연 어떠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