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이젠 무선으로 즐겨라"

한 여성이 달리는 버스에서 노트북PC로 와이브로에 접속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
한 여성이 달리는 버스에서 노트북PC로 와이브로에 접속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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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도 이제 무선으로 즐겨라’

노트북·PMP·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휴대형 단말기에서 유선 인터넷에 버금가는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광대역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HSDPA를 비롯,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등이 상용화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광대역 무선 접속 서비스는 USB 형태 모뎀을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SK텔레콤의 ‘T로그인’이다. 지난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벌써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 3세대 HSDPA와 2세대 EVDO망을 사용하는 ‘T로그인’의 최대 장점은 도서벽지를 제외하고 전국 90% 지역에서 사용하는 넓은 도달범위다. 최대 1.8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며 2007년 초 3.6Mbps, 2007년까지 7.2Mbps, 2008년까지 14.4Mbps 속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모뎀을 내장한 삼성전자 울트라 모바일PC를 출시했으며 내년 1분기까지 PMP 2종과 디지털 카메라 1개 기종을 비롯, 와이브로(HSDPA겸용)망까지 접속할 수 있는 USB 모뎀도 출시할 계획이다.

KTF도 곧 HSDPA 만을 지원하는 SBSM(싱글밴드싱글모드) 타입의 USB 모뎀을 출시하고 광대역 무선 접속 서비스에 가세할 계획이다. 경쟁 제품과 달리 칩을 하나만 탑재하는 만큼 단말기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KT가 주도하는 와이브로도 주목할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다. 와이브로는 이동중에도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18.4Mbps에 달해 HSDPA 보다 광대역 접속에 훨씬 적합하다. 노트북에 꽂아 쓰는 PCMCIA 카드 장착형 밖에 이용할 수 없으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제한된 게 흠이다. KT는 내년 3월 와이브로와 CDMA를 결합한 듀얼밴드듀얼모드 단말기를 출시해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낙균 SK텔레콤 비즈개발 본부장은 “인터넷을 소량 이용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광대역무선 접속 서비스가 활성화할 전망”이라며 “와이브로와 결합된 상품이 나오면 진가가 더욱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이용 요금은?

 아직 서비스 초기라 시한을 한정한 요금제가 주를 이룬다. 유선처럼 완전 정액제는 아니지만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상품을 이용하면 유선 못지않게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는 연말까지 월 6000∼1만6000원의 기본 요금에 500MB∼1.5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4종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기본료 1만6000원인 ‘와이브로 프리’는 사실상 정액제 요금제다. 다만 연말까지만이라는 게 단점.

 SK텔레콤은 ‘와이브로 무제한 요금제’은 월 3만원에 용량 제한없이 사용 가능하며 KT에 비해 기본료는 비싸지만 내년 6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텔레콤은 ‘티로그인’ 사용자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사용할 프로모션 요금제도를 운용 중이다. 월정액 2만9900원에 약 4GB, 월정액 4만5000원에 약 6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을 초과한 범위에선 별도로 종량 요금을 내야 한다.

◆사용해보니

 사용자들은 서비스 커버리지와 안정성, 요금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2개월가량 이용한 송재형씨(28·대학원생)는 “예상밖으로 무리없는 속도로 쓸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원격 접속으로 학교 컴퓨터에 접속해 논문작업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불만스러운 것은 KT의 서비스가 되는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지하에서는 접속이 안 되는 등 사용 가능지역이 넓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티로그인’ 사용자인 윤진호씨(25·학생)는 더이상 무선인터넷 존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이 티로그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량을 관리할 수도 있으며 종량제로 운영하는 티로그인 서비스를 사용량을 체크해가며 쓸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도 “웹페이지가 늦게 열리거나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를 이용할 때 끊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사용자 이용 패턴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