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활성화 ­HD·마케팅에 달렸다"

  디지털 케이블TV를 활성화하려면 고선명(HD)급 서비스 확대와 마케팅 개선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K랩스가 1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디지털 케이블 컨퍼런스 2006(제1회 KLabs 컨퍼런스)’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케이블TV가 높은 가격에도 서비스엔 아직 큰 차이가 없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비싸지만 서비스는 대동소이=참석자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케이블의 가격 차이가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핵심 이유라고 말했다. 케이블TV의 시청료는 평균 1만원 이하며 아파트 단체계약의 경우 한달 시청료가 2000∼3000원에 불과하다. 디지털케이블TV의 시청료는 평균 월 1만5000원 정도다.

하지만 콘텐츠는 아날로그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최영집 큐릭스 상무는 “SD급 서비스로는 실질적으로 가입자가 화질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HD급 서비스 확대 시급=전문가들은 SO들이 HD급 서비스를 빨리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SO협의회가 ‘2010년까지 케이블TV의 HD전환 완료’를 발표했지만 HD급 서비스를 상용화한 곳은 CJ케이블넷과 제주케이블TV뿐이다. HD로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충성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헌식 C&M 이사는 “미국, 일본 등 디지털 전환이 빠른 해외에서도 HD 서비스가 가장 소구력이 컸다”며 “HD 서비스를 보급해서 소비자의 눈이 디지털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독려하는 마케팅=디지털케이블TV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 마케팅 필요성도 제기됐다. 티브로드 김종요 상무는 “SO들이 1:1 마케팅에만 익숙해 광고 등 포괄적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실패한다”고 말했다. 맹찬호 CJ케이블넷 이사는 “로컬 서비스라는 강점을 활용하는 SO의 마케팅 능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