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조용한 세상

[스크린]조용한 세상

 ‘일단 뛰어’의 조의석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인 신작 ‘조용한 세상’은 ‘인간애’를 강조한 스릴러다.

 미스테리 스릴러 특유의 복잡한 구조나 숨막히는 공포보다는 영화 곳곳에 휴머니즘을 녹여낸다는 의도로 제작됐다.

 평범한 가정집 드럼세탁기에서, 다세대 주택의 옥상 물탱크에서 어린 소녀들의 익사체가 잇따라 발견된다. 목격자도 단서도 없다. 소녀들이 발견된 현장마다 피에로 인형만이 남겨져 있을 뿐.

 강력반 5년차 김형사, 용의자를 쫓는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원치 않아도 타인의 마음이 들리는 남자 류정호(김상경). 어린시절 자신의 능력 때문에 첫사랑을 잃은 이후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한국을 떠났다. 15년만의 귀국, 우연히 위탁아동 수연을 맡게 된다.

 한편 사라진 소녀 연쇄 실종사건을 쫓던 김형사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위탁보호 중인 수연이 네번째 희생자일 가능성을 두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그런데 수연의 위탁보호자는 바로 미스터리한 그 남자. 철통 같은 감시에도 불구하고 수연이는 결국 사라지고...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