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구글이 종량제 검색광고(CPC:Cost Per Click) 부문에서 제휴하면서 검색광고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전망이다.
다음은 13일 오전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의 종량제 검색광고를 구글의 광고시스템을 통해 운영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광고시스템과 다음의 검색·카페·e메일·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다양한 미디어플랫폼을 연계해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수년간 국내 인터넷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구글은 국내 거대 포털 중 하나인 다음과 제휴에 성공하면서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검색광고 시장 요동치나=다음과 구글의 협력으로 오버추어코리아와 네이버(NHN)가 독식해왔던 검색광고 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예상됐다.
그렇지만 다음-구글이 단기적으로 검색광고 매출 비중을 높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다음이 다소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구글과의 제휴로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나 검색서비스 점유율을 높이지 않으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점유율은 약 70%며 다음의 점유율은 20%에 못 미친다.
◇다음과 구글은 왜 손잡았나=다음은 구글과의 제휴로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석종훈 다음 대표는 “이용자들의 편의성 증대, 수익성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내년 검색광고 시장 성장률이 27%로 전망되는데 이를 웃도는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색광고 매출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구글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중위권인 KTH 및 엠파스와 협력구도를 형성했지만 최근 KTH와 결별했고 엠파스와는 재계약했다. 운신의 폭이 좁은 구글로서는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전망=오버추어코리아와 구글의 전면 경쟁이 불가피해졌지만 아직은 구글이 약세다. 오버추어코리아가 폭넓은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내 3대 포털인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엠파스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양사 검색 서비스를 통합해 구글과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엠파스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협력구도를 형성했다. 다음과 제휴한 구글이 SK커뮤니케이션즈와 손을 잡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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