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가 아시아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제휴 전략을 속속 강화하면서 아시아 공영 이동통신망이 빠른 속도로 형성되고 있다.
NTT도코모는 최근 인도의 휴대폰 업체인 허치슨에사르와 인터넷접속 서비스 ‘i모드’ 제휴에 합의한데 이어 필리핀 최대 통신사업자인 PLDT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앞서 KTF(한국), 허치슨(홍콩), 스타허브(싱가포르), PT인도사트(인도네시아), FET(대만) 등과 제휴 및 자본 출자를 단행한 도코모로서는 대부분의 아시아권을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허치슨에사르는 인도 4위의 이동통신 업체로 내년 말까지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용으로 i모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도코모는 기술 제공 등에 협력하고 라이선스 요금를 받게 된다. 인도의 휴대폰 보급률은 6.39%(2005년 12월 현재)에 불과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도코모는 아직 2세대(2G) 서비스 조차 개통되지 않은 인도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필리핀의 PLDT와는 내년 1월 중순께 전체 주식의 3.2%를 200억엔에 인수키로 했다. 이미 지난 3월에 521억엔을 출자한 바 있는 도코모는 이번 추가 주식 인수로 지분율이 9.9%로 올라가게 됐다. PLDT는 필리핀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마트의 모기업이다.
현재 i모드는 도코모와 같은 3G 휴대폰 통신방식인 ‘WCDMA’를 채택한 이동통신 업체들을 통해 총 15개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도코모는 협력 확대를 가속해 이르면 내년 안에 26개 국가와 지역으로 i모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i모드 서비스로 인해 도코모가 받는 라이선스 요금은 데이터 통신료의 수 % 정도이며 향후 제휴사 간 휴대폰 및 관련기기 공동 조달로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코모는 KTF·PLDT·FET 등 8개사와 올 봄부터 기업 연합도 결성했다. 지난 5일에는 정식 명칭을 ‘커넥서스 모바일얼라이언스’로 결정하고 국제로밍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과거 도코모는 유럽과 미국의 통신업체들에게 총 1조9000억엔을 투자했으나 실패, 1조1300억엔의 엄청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그러나 일본내 사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재차 해외 제휴 전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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