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고 반도체장비 중국으로 몰린다

 중국이 전 세계 중고 반도체 장비의 주요 집결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공장 설립에 필요한 반도체 가공 장비의 현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09년 중국의 중고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8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뮤얼 니 SEMI 중국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300㎜ 웨이퍼 반도체 공장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지만 향후 2∼3년내는 여전히 200㎜급이 주된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해외 기업의 기존 200㎜ 라인 반도체 장비를 수입해 재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EMI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은 올해 세계 규모의 6%에서 2009년에는 7%인 총 34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반도체 가공 장비 투자 규모는 2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도체 장비 뿐만 아니라 반도체칩 소비 물량에서도 중국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EE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의 25%가 중국에서 팔린다고 전했다. 각종 반도체 부품들이 중국 시장으로 밀려들어와 수 많은 반도체 공장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조립되고 있다.

 2010년 중국의 반도체칩 수요는 1240억달러로 세계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자체 생산되는 반도체는 수요의 10%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