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중국 투자를 허가해 양안 경제교역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 조짐이다.
대만 행정원 경제부 산하 투자심의회는 대만 파워칩 반도체, 프로모스 테크놀로지 등 2개 회사가 중국에 200㎜ 웨이퍼 공장을 짓는 것을 승인했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대만정부는 첨단기술 유출을 꺼려 평면 스크린, 반도체 생산 및 검사·조립과 관련된 자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해 왔다.
파워칩 반도체는 4억달러를, 프로모스 테크놀로지는 3억6500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파워칩 반도체와 프로모스 테크놀로지는 2004년 12월 대중국 투자안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으나 중국과 대만 양안관계가 경색되면서 심사가 지연돼 왔다.
투자심의회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칩 검사 및 조립 업체인 어드밴스드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ASE)의 중국 공장 설립도 함께 승인했다.
대만 당국은 또 중국 현지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가공기술의 제한 범위도 기존 0.25미크론(1㎜의 1000분의1)에서 0.18미크론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전했다. 이는 90나노 공정 반도체 대량생산에 이어 65나노 공정 연구에 돌입한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에 맞서 대만업체들의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