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만 잘 만들어도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UCC 전문업체들이 동영상 광고수익을 UCC 제작자에게 현금으로 직접 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CC 동영상 전문업체 판도라TV(대표 김경익)와 마이링커로 유명한 쇼테크(대표 유석호)가 동영상에 붙는 광고수익 중 30∼40%를 제작자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중이다.
UCC 제작자에게 사이버머니라는 형태로 되돌려준 적은 있지만 현금은 처음이며 서비스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의 허락을 득하지 않은 불법 UCC 동영상도 줄이고 양질의 UCC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쇼테크는 지난 11월 선보인 UCC 공유 서비스 ‘후피’를 통해 공유되는 동영상 중 인기있는 동영상에 광고를 내년부터 적용한다. 해당 UCC 동영상이 플레이될 때마다 광고수익 중 1원을 UCC 제작자에게 돌려 주기로 했다.
동영상 광고 단가는 1회 클릭시 약 3원 정도다. 이 중 1원을 제작자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약 30%가 넘는 수익을 사용자에게 배분하는 모델이다.
유석호 쇼테크 사장은 “후피를 통해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만든 후 자신의 동영상을 자주 보는 사용자를 100만명만 확보해도 동영상 한 건당 100만원을 버는 셈”이라며 “서비스 모델 활성화를 위해 파워 채널 운영자 지원책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도라TV도 30억원의 펀드를 자체 조성해 UCC 제작자에게 동영상 스트리밍이 한번 일어날 때마다 1원씩 돌려주는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판도라TV 내 동영상 전체 12월 기준 스트리밍수는 약 2억번이다. 1년 기준으로 약 30억번에 가까운 스트리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3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황승익 판도라TV 마케팅 이사는 “UCC 제작에 소질있는 개인은 마음껏 판도라TV 플랫폼을 활용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개인 뿐만 아니라 판도라TV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은 콘텐츠 제작업체에도 문호도 적극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자신이 제작한 UCC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클릭하는 부정클릭 행위를 우려했다.
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동영상일 경우 부정클릭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동영상 앞단에 15초간 광고를 강제로 집행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기 위한 프로세스가 검색광고의 부정클릭과는 달라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