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을 선점하는 국가가 세계를 호령한다’
5∼10년 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는 국제표준 부문에서도 산·학·연 전문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스탠더드 코리아’의 위상도 크게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스플레이, 지능형로봇, 차세대 반도체,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TV 등 신성장 분야에서 현재까지 총 229건의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했거나 심의단계까지 올려놓는 성과를 거뒀다.
최갑홍 기술표준원장은 “ 최근 국내 전문가들의 국제표준활동과 성과가 잇따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며 “앞으로 차세대 성장산업의 국제 표준화 추세에 맞춰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시켜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표준화 선구자로 꼽히는 이창희교수(서울대)는 지난 2002년 평판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IEC IC 110)에 OLED 분야를 신설하고 현재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다. 김일호 사장(엘엠에스)은 지난 10여년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LCD 및 재료부품 단체표준(SEMI, VESA) 을 주도해왔고 연내에 ‘능동형 LCD의 육안 평가방법’을 IEC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종서 책임연구원(삼성전자)과 김광영 책임연구원(LG전자)도 LCD와 OLED분야 전문가로 활약중이다. 이종서 연구원은 ‘능동형 LCD의 동영상 평가방법’이라는 고속 액정 시험방법을 제안, 위원회안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김광영연구원의 ‘OLED의 환경 및 기구적 내구성 시험방법’을 제안, 승인됐다.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솔루션=이 분야는 올해에만 19건의 국제표준이 반영되는 등 활동이 분주했다. MPEG 포럼 운영 간사인 김재곤 팀장(ETRI)은 확장형비디오코딩(SVC) 등 2종의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또 권영수 팀장(코딕)도 가상현실 표현기술(SEDRIS) DRM 프로젝트 에디터로 활약하며 올해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SEDRIS를 국제 표준으로 제안했다.
◇차세대 반도체=초소형 전자소자(MEMS)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박세광교수(경북대)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부터 IEC 표준화관리이사회(SMB) 위원으로 활약중인 박 교수는 MEMS 분야의 워킹그룹 의장을 담당하면서 이 분야의 기술표준 로드맵을 다루는 품목규격 등 2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이후 개별반도체 소자 중 반도체센서분야 워킹그룹 의장을 담당하며 PN접합형 반도체 온도센서 등 4종의 국제표준도 제안한 바 있다.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이 분야에서는 전호인 교수(경원대)가 정보통신기술(JTC1/SC6)/워킹그룹1 의장직을 수행을 수행하고 있다. 전 교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기술(CMP), 무선 메쉬(Mesh) 등을 제안하는 등 u시티용 홈네트워크 국제 표준화 분야에서 활약중이다. 정보기기상호접속(JTC1/SC25) 국제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신용식박사(SK텔레콤)는 CMP 핵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해놓은 상태다.
◇기타=지난 6월에 결성된 ISO TC 184/SC2 서비스로봇 표준화 자문그룹 의장인 문승빈 교수(세종대)는 로봇분야의 선도적 표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선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는 서활 교수(연세대)가 국내 산업의 환경을 고려한 세포기반 이식재의 표준을 제안했고 현재 외과용이식재(ISO TC150) 세포치료제분야 의장 후보에 올라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